안녕하세요. 필리핀의 최신 기후정책 소식을 들고왔습니다. 평상시엔 잘 느끼지 못했지만,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늘 걱정이었는데, 이번에 정부에서 정말 큰 목표를 잡았다고 하니 놀라움과 동시에 현실적인 고민이 함께 듭니다. 오늘은 필리핀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마주친 현실적인 장벽과 도전들에 대해 차분하게 들려드리겠습니다.
‘생존’을 위한 720억 달러, 필리핀의 담대한 계획
2025년, 저도 수차례 현장에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꼈던 건데, 필리핀 정부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75% 감축’이라는 목표를 선언한 것이었습니다. 이 목표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해당 분야별로 농업, 에너지, 산업, 운송, 쓰레기관리까지 세부 실행계획이 촘촘하게 담긴 정책 문서로 완성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실행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역시 ‘돈’입니다. 정부가 산출한 바로는 720억 달러, 이 거대한 금액이 조달되지 않으면 정책의 실행 속도와 범위가 크게 한정된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간 여러 국제행사나 회의 현장에서 본 정부 담당자들도 이 문제로 외부 지원을 절실히 호소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있었던 국내 예산과 민간투자만으로는 부족하고, 아시아 내 유사 규모 국가들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많은 재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저 역시 현장에서 근무할 때 자주 느꼈던 현실적인 고민이기도 해서 더 와 닿는 대목입니다.
기후행동, 산업과 일상 모두 바꿔야 한다는 것의 의미
‘NDC 이행 계획’이라고 부르는 이 정책 지침서를 직접 읽은 경험이 있는데, 실로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에너지 분야에서는 화석연료 비중을 줄이고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대폭 늘리는 것이 중요하게 거론됩니다. 그리고 시내버스, 택시 같은 대중교통이 전기차 혹은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되고, 농촌에서는 친환경 농법이나 스마트팜 도입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걸 봤습니다. 아울러, 대도시에서는 쓰레기 발생 억제와 동시에 철저한 분리수거가 필요하다는 점이 재차 강조됩니다. 이런 조치들은 사실상 국가 전체의 생활 습관과 산업 구조를 동시에 변화시켜야 가능한 일입니다. 실제로 저도 지방에서 취재할 때 현장 노동자나 평범한 시민들이 ‘바뀐 정책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모습에서 정책 실현의 어려움을 다시금 실감하곤 했습니다.

국제기금과 투자, 민간참여 이끌 묘안 찾기
실제 상황에서 가장 절실한 대목은 역시 ‘국제적 자금 지원’과 ‘민간 투자 확대’입니다. 홍수, 태풍 피해가 반복된 지난해 현장 취재 당시 정부 관계자들이 ‘국가 혼자만의 힘으로는 무리가 있다’고 토로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최근 국회에서는 대형 기업들에게 온실가스 감축계획 수립을 의무화하는 법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투자자와 금융기관, 관련 업계가 의견을 직접 밝히는 모습을 여러 차례 지켜봤습니다. ‘실질적인 감축효과 유도’와 ‘국가 전체의 동참 독려’라는 두 마리 토끼 사이에서 각 주체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현실적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을 매번 실감하게 됩니다.
기후위기, 현실이 된 숙제…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
8월이면 필리핀 곳곳을 휩쓰는 폭우,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이 모든 현상이 이제는 누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 정부도 이번만큼은 ‘책임’이라는 표현 대신 ‘생존’이라는 용어를 썼던 것이 인상 깊었고, 기후위기 대응은 단순히 국제사회 약속 이행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걸 거듭 느끼게 됩니다. 변화의 첫 단추는 늘 재원과 조정, 그리고 각계각층의 적극 동참입니다. 앞으로 필리핀이 어떤 방식으로 이 도전에 대응할지, 제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계속해 소식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